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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Zeb" Cook이 디자인한 Planescape는 그 개념상 가장 방대한 스케일을 지닌 AD&D 캠페인 세팅으로, 천국/지옥/저승 등으로 이미지화되는 신화적 우주 그 자체를 모험 무대로 삼는다. PC들은 여러 차원과 세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하게 되며, 기존에 출간되었던 다른 캠페인 세팅의 세계에 접촉하기도 한다.

1994년 Planescape Campaign Setting 박스세트를 시작으로 출간.

플레인스케이프의 지원은 AD&D 때에 끝이 났으나, 3판의 Manual of the Planes, 3.5판의 Dungeon Master's Guide와 Planar Handbook가 플레인스케이프로 잡아놓은 차원학을 확장유지했다. 4판에 들어서서는 두번째 DMG에서 시길을 언급하고 있다.

개요Edit

원래 AD&D 1st 시절까지만 해도 매뉴얼 오브 플레인 책에서 아스트랄 플레인, 이너 플레인, 아우터 플레인, 에서리얼 플레인 같은 D&D 차원학에 따른 우주관이 있었다. 그리고 몬스터 중에 악마와 천사 같은 외차원계의 존재가 있었다. 그런데 D&D를 악마의 게임이라고 우기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TSR은 기독교적인 개념의 악마나 천사를 등장시키는 것이 곤란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래서 TSR에서 AD&D 2nd 내면서부터 악마나 천사는 없애고(나중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아질때쯤 같은 몬스터를 명칭을 바꿔서 재등장시키긴 한다. 데몬, 데빌, 대몬이 타나리, 바테주, 유골로스의 이름을 얻게 된 이유.) 지옥과 천국이 등장하는 차원계와 우주의 개념도 약간 변경을 해야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D&D의 우주관을 다루는 또 다른 캠페인 세팅인 Spelljammer. 기존의 매뉴얼 오브 플레인 책에서는 D&D의 우주관을 천국, 지옥을 비롯한 여러 차원이 있는 곳으로 정의했다면, 스펠잼머에서는 D&D의 우주를 마법으로 날아다니는 비행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 풍으로 그려냈다.

그런데 이 변화를 불러일으킨 D&D로 인한 자살 사건 등과 D&D가 전혀 상관이 없음이 공공연히 받아들여지게 되자, 사세가 유리함을 파악한 TSR은 굳이 스펠잼머로 우주관을 완전 대체할 필요가 없음을 인지했다. 다시 스펠잼머에서 D&D의 차원관이 원래대로 그레이트 휠을 기반으로 해서 돌아가도록 변경되는데, 스펠잼머의 뒤를 이어서 좀 더 D&D의 오리지널에 가까운 우주관을 다루는 것이 플레인스케이프 캠페인 세팅이다.

세계관Edit

사실 플레인스케이프 설정이 Jeff Grubb이 쓴 원조 설정인 매뉴얼 오브 플레인즈 책을 기반으로 확장한 것이기는 하나, 플레인스케이프의 설정은 매뉴얼 오브 플레인즈의 그레이트 휠 설정과는 약간 다른 구석이 있긴 하다. 다양한 차원들로 전 우주와 차원이 구성된다는 개념을 그레이트 휠(Great Wheel)이라고 부르는데

  • 중앙의 주 물질계(Prime Material Plane)을 둘러싸고
  • 각종 원소력과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이너 플레인(Inner Plane)
  • 물질계를 둘러싸고 있고 안개같은 에테르로 이루어진 에테리얼 플레인(Etherial Plane)
  • 생각과 관념, 정신의 세계이며 죽은 자의 영혼이 일차적으로 가게 되는 아스트랄 플레인(Astral Plane)
  • 신과 악마, 천사 등의 존재가 거주하고 (환생하지 않은 경우) 죽은 자의 영혼이 도달하는 아우터 플레인(Outer Plane)

이러한 차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각 차원에는 하위의 차원이 별도로 있는데 이너 플레인에는 불의 엘리멘탈 차원, 물의 엘리멘탈 차원 등등이, 아우터 플레인에는 각각의 신들의 차원이나 가치관에 따른 차원, 여러가지 지옥과 천국들이 존재한다.

원래 차원학 책에서는 물질계도 여러개가 있다고 했는데, 플레인스케이프나 몇몇 세팅에서는 물질계는 단 하나이며 차원의 중심지라고 설정하고 있어서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플레인스케이프는 이중에서 아우터 플레인의 여러 차원들 간의 가장 중심점인 아웃랜드에 세워진 도시 시길을 주 배경으로 한다. 시길은 레이디 오브 페인이라는 강력하고 신적인 존재가 지배하고 있다. 레이디 오브 페인은 시길 안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지만 시길 밖으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건지 나가지 않는 건지는 알수없다) 정말 신성을 가진 존재인지는 알수 없다. 일단 시길 거주자들은 그녀를 신적인 존재로 여기고 있다.

레이디는 시길의 균형을 유지할 뿐 시길 거주자들을 통치하지 않는 중립적 존재다 - 물론 그녀의 앞에서 얼쩡거리다가는 단숨에 존재가 지워지거나 마법적인 미로에 갖히게 되지만. 시길 자체는 아웃랜드의 무한대 높이의 뾰죽탑의 꼭대기에 세워진 도시라고 하는데, 사실 아웃랜드 같은 관념적인 차원에서 중심점이란 개념은 있을 수 없고, 무한대 높이라는 것도 그 끝이 없다는 것이니 시길은 물리적인 고정점이나 위치가 없다. 그래서 시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쳐들어올수 없는 가장 안전한 요새이자, 자기 마음대로는 절대 나갈 수 없는 가장 단단한 감옥인 셈이지. 웃기게도 아웃랜드에 들어서면 무한대의 첨탑과 그 끝에 고리처럼 형성돼있는 시길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시길에는 d&d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포탈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포탈은 다른 어떤 차원의 입구나 출구, 경계선이라고 할만한 어떤 곳(문이나 아치나 다리라던가 기타등등) 연결될 가능성이 있고 또는 시길의 어느 지점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길은 물리적으로 위치를 가늠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다른 모든 차원과 연결돼있으면서, 동시에 한 곳에 영구적으로 연결되어있지도 않다.

시길의 거주자들은 아주 다양한 차원에서 온 존재들이며 대부분 외차원의 존재들이지만 머무는 자도 오고가는 자도 수없이 많으며 가끔 무지한 물질계의 존재가 나타나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이런 시길의 거주자나 방문자를 플레이한다.

팩션Edit

시길에는 여러가지 팩션이 존재하는데, 팩션(Faction)은 일종의 신앙이나 믿음, 관념에 대한 추종을 기반으로 한 조직이고 시길의 실질적인 관료체계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이 팩션 개념은 플레인스케이프 제작자들이 당시 크게 인기를 끌던 월드 오브 다크니스의 클랜이나 트라이브 같은 세력구도가 상당히 흥미로운 갈등요소라는 것에 감명받아서 넣은 것이라고 한다.

시길에는 총 15개의 팩션이 있는데

  • Athar: 신은 강력한 존재이지만 숭배받을 만큼 신성한 존재가 아니라고 신을 부정하며, 신의 힘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아웃랜드로 달아난 자들. 현실의 무신론자.
  • Believers of the Source: 매번의 생애는 시련이며, 이런 시련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으로 신적인 존재로 거듭난다고 믿는 자들. 불교나 힌두교에서 이미지.
  • Bleak Cabal: 물질적인 법칙은 있어도 정신적인 법칙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신앙이나 믿음도 거부하는 자들. 니힐리스트.
  • Doomguard: 파괴와 엔트로피가 반드시 필요하며 파괴를 통해 균형을 맞추어야 완전함을 이룰수 있다고 믿는다. 종말을 통한 신세계를 이룩한다고 믿는 개념.
  • Dustmen: 삶도 죽음도 거짓된 현상일 뿐이며, 모든 것의 끝에 진정한 죽음이 존재하여 모든 오욕칠정을 거부하는 것만이 그 진정한 상태로 도달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망아와 열반을 섞어놓았기 때문에 스피노자의 무우주론과 불교적인 윤회론, 스토아 철학적인 금욕주의를 섞은 개념
  • Fated: 힘을 가진 자는 원하는대로 행할 권리가 있으며 고로 지킬 수 없는 것을 가진 자에게 빼앗는 것도 당연하다고 믿는 자들. 사회진화론자(제국주의나 파시즘을 옹호)나 자유방임주의(통제와 간섭의 최소화)를 더럽게 섞어놓은듯한 형태. 왠지 어떤 나라의 자유시장주의스럽다…
  • Fraternity of Order: 지식이 곧 힘이며, 자연의 법칙과 사회의 규칙을 익히고 지배하는 자들. 지식으로 휘두르려 하기 때문에 소피스트의 이미지
  • Free League: 다른 팩션의 독단주의와 교조주의를 거부한 자들. 엄밀히 말해 조직이 갖춰진 팩션은 아님. 현실의 자유주의자, 자유 의지론자.
  • Harmonium: 평화와 안정은 일관된 지도에 따르는 것에서만 올 수 있으며, 그 일관된 지도는 자신들의 것에 따르는 것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 현실에서 권위주의자에 개독 복음주의에 (종교)원리주의를 섞어놓은 돌대가리들.
  • Mercykillers: 정의와 징벌을 극단적으로 지지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은 정의를 포기하는 행동이니 자비로운 행동 역시 죽여야 한다고 믿는 자들. Mercykiller는 무자비하게 죽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나 타인의) 자비를 죽였다라는 의미에 가깝다.
  • Revolutionary League: 사회 질서 같은 인간이 만든 것은 애초부터 오염된 것이니 질서는 파괴해야 하며 다른 것으로 대체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한다. 현실의 무정부주의자.
  • Sign of One: 현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이니, 상상을 통해 현실도 왜곡하고 변경시킬 수 있다고 믿는 자들. 유아론자, 자기중심주의자에 유사.
  • Society of Sensation: 온갖 것(대개 향락)을 경험하고 감각하는 것으로 개화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 에피쿠로스 철학이나 향락주의에서 이미지.
  • Transcendent Order: 차원계의 운율에 자신을 동조하고 순수한 본능과 본질에 따른 행동을 하는 것으로 고차원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 자들. 현실의 선불교에서 이미지.
  • Xaositects: 오로지 진실은 혼돈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믿고 어리석은 행동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고 믿어 세속의 통상적인 도덕률을 완전히 무시하는 자들. 고전적인 견유학파(퀴닉)을 이미지로 하고 있으나 행태는 현실의 디스코다니즘이나 우연론자에 가깝다.

이 열 다섯 팩션들은 각자 시길의 특정 구역에 헤드쿼터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시길에서 어떤 행동을 할때마다 팩션의 자들과 관련되거나 그들의 사상 철학과 대립하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플레인스케이프를 시길 중심으로 플레이를 하는 경우 일종의 사상 철학적인 배경을 지닌 도시 어드벤처형 캠페인이 되고, 여러 차원계의 정보가 나와있는 자료를 이용해 여러 차원계를 이동하면서 여행하거나 사건을 진행하는 경우 차원이동 로드 어드벤쳐형 캠페인이 된다. 외차원계의 악마와 천사의 싸움에 끼여든다거나….

팩션과 유사한 역할이지만 시길 기반이 아니라 여러 차원에 걸쳐있는 조직들은 섹트(Sect)라고 한다.

법칙Edit

플레인스케이프 세계관에서는 여러번 반복 언급하면서 중히 여기는 세가지 법칙이 있다. 철학 등에서 언급하는 태극이나 심기체, 사대요소 같은 것처럼 일종의 철학적 중심개념에 해당한다.

  • 삼세번의 법칙: 모든 일은 세번 일어난다, 세가지가 있다, 세번 반복된다, 세가지 중요한 것 등으로 해석되는 3의 법칙. 사실 플레인스케이프의 세가지 법칙 자체가 이 3의 법칙에 해당한다.
  • 원의 결합: 차원계의 많은 것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이어져있다는 법칙. 그래서 서로의 연결점을 잇다보면 원위치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차원계의 중심에 있는 아웃랜드와 이를 둘러싼 차원들을 비롯해서 플레인스케이프 세계관에서는 이 원의 결합은 철학적인 법칙이기도 하지만 지형 물리적인 법칙이기도 하다.
  • 만물의 중심: 만물과 모든 세계에는 중심이 있다는 의미. 사실상 무한대의 물리적 거리를 지니고 있는 멀티버스와 각각의 차원계에서 중심이란 것은 사실상 정의가 불가능한데, 플레인스케이프에서는 철학적으로 그 차원계를 바라보고 정의하는 각각의 개인이 중심이라고 여긴다. 이는 적어도 그 개인에게서는 진실이다. 그 자신이 없다면 그에게는 세계가 없는 것이 되니까.

관련 작품Edit

플레인스케이프는 침침한 분위기라던가 관념적인 차원계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호감을 사기에는 좀 그런 구석이 많은 약간 컬트적인 세계관이다. 하지만 의외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이기도 한데, 이는 현재까지도 역대 최고의 시나리오로 손꼽히는 전설적인 PC게임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덕분일 것이다. 플레인스케이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기억을 잃은 정체불명의 인물 네임리스 원의 여행을 그린 작품인데 워낙 완성도높은 게임이다보니 호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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